유방암 치료 후 림프부종을 더욱 조심하고 관리해야 하는 이유 (증상과 진단, 압박치료, 일상 관리법)

 유방암 치료 성적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에서도 간과하기 쉬운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유방암 치료 후 발생하는 림프부종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암 자체의 치료에만 집중하다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림프부종을 예상하지 못해 당황하게 됩니다. 림프부종은 단순히 팔이 붓는 증상을 넘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 글을 통해 림프부종의 모든 것을 통해, 환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림프부종의 증상과 진단: 조기 발견이 치료의 핵심


림프부종은 유방암 수술 과정에서 겨드랑이 림프절을 제거하면서 림프 순환 경로가 차단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림프란 혈구 세포와 단백질로 이루어진 반투명 액체로, 림프관을 통해 전신을 순환하며 면역 기능과 노폐물 배출을 담당합니다. 림프절은 이러한 림프의 불순물을 여과하는 중요한 조직인데, 유방암의 경우 겨드랑이 림프절로 암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치료 과정에서 제거하게 됩니다.


림프부종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팔의 부종입니다. 팔 전체가 부을 수도 있고, 손등이나 겨드랑이 부위만 국소적으로 부을 수도 있습니다. 부종 외에도 해당 부위가 당기는 느낌,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푹 들어가서 손가락 모양이 남아있는 함몰 부종, 그리고 팽팽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림프부종 부위에 감염이 발생할 경우입니다. 통증과 함께 열감, 발적이 동반되면 세균감염을 의심해야 하며, 이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응급 상황입니다.


림프부종은 임상 증상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됩니다. 1단계는 부종이 있지만 휴식을 취하거나 팔을 올리면 호전되는 가역적 단계로, 치료 효과가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2단계는 휴식으로 부종이 개선되지 않고 피부 조직에 섬유화가 진행되는 단계이며, 3단계는 피부가 코끼리 팔다리처럼 두꺼워지고 단단해져서 어떤 치료를 해도 반응이 없는 말기 단계입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림프부종을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줄자를 이용해 겨드랑이, 팔꿈치 위 10cm, 팔꿈치 아래 10cm, 손목, 손가락과 손바닥 경계부의 둘레를 양측으로 측정합니다. 이 다섯 부위 중 한 곳이라도 양측 차이가 2cm 이상 나면 림프부종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세손이 약 0.5cm 정도 더 큰 것은 정상이지만, 1cm 이상 차이가 나면 부종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림프관과 림프절의 상태를 확인하는 림프신티그래피나 인도시아닌 그린 림프 조영술, 부종의 정도를 측정하는 부피 측정,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압박치료와 도수 림프 배출법: 림프부종의 핵심 치료

림프부종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압박치료입니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압박 스타킹과 림프부종 치료용 압박 제품은 완전히 다릅니다. 림프부종 치료용 압박 제품은 저탄성, 저탄력 소재로 만들어져 잘 늘어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움직이지 않을 때는 큰 압력을 주지 않다가, 움직일 때 늘어나지 않음으로써 상대적으로 큰 압력을 주면서 근육을 밀어주어 림프 순환을 돕는 원리입니다.


압박치료는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집니다. 급성기에 부종이 급격하게 심해진 경우에는 집중 치료 시기로 하루 20시간씩 8주 동안 압박 붕대를 감습니다. 유지기에는 저탄력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며 활동하고, 수면 시에는 추가로 압박 붕대를 감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압박 제품들은 3개월에서 6개월마다 교체해야 하는데, 암 환자의 경우 산정특례가 적용되어 비용의 5% 정도만 부담하면 되므로 경제적 부담은 크지 않습니다.


도수 림프 배출법은 압박치료와 함께 림프부종의 대표적인 치료법입니다. 이는 림프가 정체된 쪽에서 정체되지 않은 쪽으로 림프를 이동시켜주는 전문 마사지 기법입니다. 오른쪽 유방암 환자를 예로 들면, 먼저 경부 림프절을 마사지하여 림프를 배출시킨 후, 오른쪽 겨드랑이에서 반대쪽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쪽으로 쓸어주듯이 마사지합니다. 그 다음 상완 부위를 먼저 마사지하고, 전완부, 손등 순서로 근위부에서 원위부로 진행합니다.


도수 림프 배출법에서 중요한 것은 강도입니다. 일반적인 근육 마사지처럼 강하게 누르면 오히려 부종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빗자루로 쓸듯이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얕은 림프관의 림프를 이동시켜주듯 부드럽게 쓸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기법은 병원에서 교육받아 가정에서도 스스로 시행할 수 있으며, 각 병원에서 제공하는 교육 자료나 영상을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압박치료와 도수 림프 배출법을 병행하면 대부분의 림프부종 환자들이 증상 개선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림프부종 예방과 일상 관리법: 평생 주의가 필요한 부분들


림프부종은 유방암 환자의 5%에서 50%까지 발생하는데, 이는 치료 과정에 따라 발생률이 크게 달라집니다. 겨드랑이 림프절을 얼마나 제거했는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했는지가 주요 요인입니다. 림프부종 환자의 절반 정도는 수술 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하며, 대부분 5년 이내에 나타납니다. 따라서 수술 후 5년까지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지만, 5년 이후에는 발생 확률이 매우 낮아집니다.


림프부종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 관리입니다. 수술한 쪽 팔로 채혈을 하거나 침을 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여름철 벌레에 물리거나 야외 활동 중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감염이 반복되면 피부가 섬유화되어 딱딱해지고, 이후 어떤 치료를 해도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감염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뜨거운 열에 노출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찜질방, 사우나, 찜질기 사용, 전기장판 위에서 장시간 수면, 여름철 직사광선 노출 등은 모두 림프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너무 조이는 장신구나 의상 착용,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도 삼가야 합니다. 운동은 림프 순환에 도움이 되므로 권장되지만, 적절한 강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수술 직후부터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작하고, 술 후 6주에서 8주부터 저강도 근력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1kg 정도의 아령을 반복적으로 드는 저강도 운동이 적절하며, 너무 무거운 무게는 일시적으로 림프 정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림프부종에서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일시적인 부종 감소를 위한 이뇨제 외에는 대부분 식물 추출물 유래 약물로 부작용은 적지만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도 시행되는데, 림프관과 혈관을 연결하는 우회술, 림프절 이식, 지방 흡입술 등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10년 정도 시행되고 있으며, 적절한 환자에게는 수술 전보다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유방암 환자들은 항암치료 중 탁산 계열 항암제로 인해 전신 부종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림프부종과는 다릅니다. 항암치료로 인한 부종은 대부분 치료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자연스럽게 해소됩니다. 림프부종과 일반 부종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며, 국소적으로 한쪽 팔에만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부종이 림프부종의 특징입니다.


유방암 치료 후 림프부종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를 통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입니다. 수술 직후부터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교육을 받고, 압박치료와 도수 림프 배출법을 꾸준히 실천하며, 일상생활에서 감염과 열 노출을 주의한다면 건강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합니다. 환자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고 평생 관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할 때, 림프부종으로 인한 고통을 최소화하고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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